고령 피해자 강제추행 무죄 판결 분석 — 진술의 구체성만으로 유죄를 인정할 수 없는 이유

성범죄 성폭력/강제추행
글쓴이 최재윤 변호사 2026-04-16 조회 3

고령 피해자 강제추행 무죄 판결 분석 — 진술의 구체성만으로 유죄를 인정할 수 없는 이유 — 객관적 치료 기록과 진술 모순으로 무죄가 선고된 판결

서울북부지방법원 2014고단3670 판결 심층분석



안녕하세요, 성범죄 사건을 전문으로 다루는 법무법인 로집사 최재윤 변호사입니다.



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계실 때 가장 두려운 것은 형사처벌이 아니라 주변의 시선일 수 있습니다. 피해자가 고령이라면 피고인의 입장은 더욱 곤란해집니다. 어르신의 말씀에 반박하는 것 자체가 도의적으로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15년 넘게 이런 사건들을 다뤄오면서 피해자의 연령이 높다는 사실이 오히려 진술의 신빙성 판단에서 핵심적인 쟁점이 되는 경우를 여러 차례 경험했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시면 피해자의 진술이 구체적이더라도 객관적 증거와 배치될 때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그리고 고령 피해자 사건에서 어떤 방어 전략이 결정적이었는지를 아실 수 있습니다.


※ 강제추행: 형법 제298조.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에 대하여 추행을 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여 신체 접촉을 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서울북부지법 전경 - (사진 출처 연합뉴스)

사건의 개요 — 무슨 일이 있었나



항목

내용

사건번호

서울북부지방법원 2014고단3670

죄명

강제추행 (형법 제298조)

결과

무죄 (형사소송법 제325조 후단)

핵심 쟁점

고령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 — 객관적 증거와의 모순



2014년 2월 22일 오후 3시경 피고인은 세면대 수리를 위해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75세 여성 D의 집을 방문했으나 수리에 실패하고 돌아가려던 참이었습니다.

피해자 D는 이때 피고인이 갑자기 자신을 양손으로 껴안고, 얼굴에 뽀뽀를 하고, 키스를 하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이 진술을 토대로 피고인을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피해자의 진술은 추행 동선, 추행 방법, 반항 경과까지 매우 구체적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당시 "마치 영상을 재생하는 정도의 수준으로 생생"하게 진술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그 이유를 지금부터 하나하나 짚어 보겠습니다.

판결 분석 — 어떻게 무죄가 나왔는가


검찰은 왜 유죄를 확신했는가

검찰 측 유죄 입증의 핵심은 피해자 D의 진술이었습니다. 고소장, 경찰 진술조서, 검찰 진술조서, 그리고 법정 증언까지 피해자는 일관되게 추행 사실을 주장했습니다. 진술 내용이 구체적이고 상세했기 때문에,검찰은 이것만으로 유죄를 입증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피고인 측은 어떻게 방어했는가

피고인 측은 크게 세 가지를 주장했습니다.

첫째, 피해자의 진술이 객관적 치료 기록과 맞지 않는다는 점.

둘째, 피해자가 치료받은 장소에 대한 진술이 계속 바뀌었다는 점.

셋째, 2014년 2월 22일 당일 피고인은 피해자의 집에 간 적이 없으며 노인정의 다른 어르신들도 피해자의 주장을 들은 바 없다고 증언한 점이었습니다.


법원은 왜 무죄를 선고했는가

강제추행과 같은 성범죄는 목격자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피해자 진술이 유일한 증거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소한 불일치가 있다고 쉽게 배척해서는 안 되지만, 모순된 부분이 핵심적인 사항에 해당하고 그것이 해명되지 않는다면 유죄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법원의 입장이었습니다.

법원은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부정하는 근거로 네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이유 1. 74세 노인이 4개월이 지난 후 추행 장면을 영상처럼 기억한다는 것

피해자 D는 1939년생으로 경찰 진술 시점에 만 74세를 넘긴 노인이었고, 경찰 조사를 받은 날은 사건 발생일로부터 4개월이 넘게 지난 뒤였습니다.

법원이 주목한 것은 이 시간 간격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의 진술이 추행 동선, 추행 방법, 반항 경과, 피고인에게 한 말, 추행 중단 경위까지 "지나치게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기억이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는 것이 자연스럽고, 특히 고령자의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4개월이 지난 뒤에 마치 영상을 틀 듯이 재현하는 진술은 오히려 경험이 아닌 다른 것에 기반한 진술일 수 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유 2. 추행 직후 물리치료를 받았다는 진술 — 그런데 치료 기록이 없다

피해자는 경찰에서 "추행으로 인해 허리가 아파서 그날 저녁에 물리치료를 받았고, 며칠 동안 그와 같은 치료를 받으러 계속 다녔다"고 진술했습니다.

변호인은 노원보건소에 대한 사실조회와 피해자의 건강보험 요양급여내역을 확인했지만 치료를 받은 기록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유 3. 치료받은 장소가 계속 바뀌었다

피해자는 물리치료를 받은 장소에 대해서도 진술을 여러 차례 변경했습니다. 처음에는 '한의원'이라고 했다가, '보건소도 매일 갔다'고 덧붙였고, 재판장이 물리치료를 받은 곳이 어디냐고 직접 물었을 때는 '보건소'라고 답을 바꿨습니다.

변호인이 E 한의원의 진료확인서와 건강보험 요양급여 내역을 제시하자 피해자는 다시 한번 진술을 바꿨습니다. 이런 식으로 진술이 흔들리는 경우 실무에서는 피해 경험 자체의 실재 여부를 의심하게 됩니다.


이유 4. 노인정 어르신들의 증언이 피해자 주장과 엇갈렸다

피해자는 노인정에서 세면대가 고장나 고치러 간다며 먼저 집에 간다고 했고, 이를 들은 피고인이 피해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쳐주겠다며 따라와 강제추행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피고인은 2014년 2월 22일에 피해자의 집에 간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증인 F와 G는 노인정에서 피해자로부터 그와 같은 말을 들은 적이 없거나 모른다고 증언했습니다.

유죄 주장 vs 무죄 근거 대비표




검찰 측 유죄 주장

법원의 무죄 판단 근거

피해자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됨

74세 노인이 4개월 후 지나치게 세세한 진술 → 부자연

추행 후 물리치료를 계속 받았다고 진술

건강보험 요양급여내역에 해당 치료 기록 없음

치료 장소를 특정하여 진술함

한의원 → 보건소 → 다시 변경. 진술이 반복적으로 번복

피해자가 노인정에서 사전에 말했다고 주장

증인 F, G 모두 해당 내용을 들은 바 없다고 증언


이 판결에서 배우는 방어 전략


위 판결을 분석하면 고령 피해자가 관련된 강제추행 사건에서 특히 유효한 방어 포인트들이 드러납니다.


건강보험 요양급여내역을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합니다

이 사건의 전환점은 피해자의 치료 진술과 실제 의료 기록 사이의 괴리였습니다. 건강보험 요양급여내역은 진료 일자, 진료 과목, 진료 기관이 모두 기록되어 조작이 불가능합니다. 피해자가 주장하는 진료 내역이 실제와 어긋나는 지점을 찾는 것이 방어의 첫걸음입니다.


피해자 진술의 시간적 간격을 분석해야 합니다

범행일과 최초 진술일 사이의 간격이 클수록 진술의 세부 사항에 대한 검증 필요성이 높아집니다. 이 사건에서 4개월이라는 시간 간격은 법원이 진술의 부자연스러움을 판단하는 핵심 근거가 되었습니다.


치료 장소·치료 내용에 관한 진술 변경 이력을 추적해야 합니다

수사 단계, 검찰 조사, 법정 증언에서 피해자가 동일한 사항에 대해 어떻게 답했는지를 비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사건에서 치료 장소가 한의원에서 보건소로, 다시 두 곳 모두로 바뀐 경위가 신빙성을 떨어뜨린 결정적 요소였습니다.


현장 주변 증인의 진술을 조기에 확보해야 합니다

피해자가 제3자에게 사건 전후 상황을 이야기했다고 주장하는 경우, 그 제3자의 진술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이 판결에서 증인 F, G의 반대 증언은 피해자 진술의 기반을 허물어뜨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법무법인 로집사는 이런 사건을 이렇게 다룹니다


먼저 긴급 상담 단계에서는 사건의 윤곽을 파악합니다. 이 판결의 피고인처럼 세면대 수리라는 일상적 행위가 왜 강제추행 혐의로 이어졌는지, 그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그 다음 증거 확보 단계에서, 건강보험 요양급여내역 조회, 진료확인서 발급 요청, 현장 주변 인물의 탐문을 동시에 진행합니다. 이 사건에서 결정적이었던 치료 기록의 부재도 바로 이 단계에서 확인됩니다.


수사 대응 단계에서는 검찰 조사 전에 피해자 진술의 모순점을 정리하여, 검사가 간과하고 있을 수 있는 쟁점을 미리 제시합니다. 이 사건에서 피해자의 치료 장소 진술이 한의원에서 보건소로, 다시 두 곳 모두로 바뀐 경위는 수사 단계에서 일찍 지적했어야 할 사항입니다.


공판 단계에서는 증인 F, G처럼 피해자 주장과 배치되는 증인을 신청하고, 반대 심문을 통해 진술의 모순을 법정에서 드러냅니다. 판결 후에도 무죄 판결의 확정까지 관리하는 것이 법무법인 로집사의 방식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저희가 필요합니다


이웃이나 지인의 집을 방문한 뒤 갑작스럽게 강제추행 혐의를 받게 된 분, 고령의 피해자가 관련되어 반박 자체가 부담스러운 분, 피해자의 진술이 구체적이라 방어가 불가능하다고 느끼시는 분,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시는 분, 이미 기소되었지만 아직 법정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믿는 분.

이런 상황이라면 첫 진술 전에 변호사와 함께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고령 피해자의 진술만으로 강제추행 유죄가 나올 수 있나요?

A. 피해자의 진술이 유일한 증거인 경우에도 유죄가 인정될 수 있습니다. 다만 위의 판결에서 보듯이, 진술이 아무리 구체적이더라도 객관적 증거와 모순되거나 진술이 반복적으로 변경되면 신빙성이 부정될 수 있습니다.이런 모순점을 객관적 기록으로 입증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Q. 피해자의 진술이 매우 상세한데, 이것을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A. 진술의 상세함이 오히려 방어 측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법무법인 로집사는 진술의 양이 아닌, 진술과 객관적 증거 사이의 간극을 파고드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Q. 성범죄 변호사를 선임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봐야 하나요?

A.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해당 유형의 사건을 실제로 다뤄본 경험입니다. 건강보험 요양급여내역 조회, 진료확인서 대조, 증인 확보 같은 실무적 방어 기술은 이론만으로는 얻어지지 않습니다.


Q. 법무법인 로집사가 특히 강점을 가지는 분야는 어디인가요?

A. 법무법인 로집사는 강제추행, 준강제추행, 카메라이용촬영 등 성범죄 전 유형에 걸쳐 수사 단계부터 공판까지의 통합 변론을 전문으로 합니다. 특히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핵심 쟁점인 사건에서, 의료 기록·통신 기록·목격자 확보를 통해 객관적 반증을 구축하는 데 차별화된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 구체적인 진술이 곧 사실은 아닙니다


이 판결이 남기는 가장 큰 교훈은 피해자 진술의 '구체성'과 '진실성'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입니다.

억울하다는 마음만으로는 법정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없습니다. 객관적 기록을 확보하고, 진술의 모순을 논리적으로 드러내야 합니다. 그 과정을 혼자 감당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강제추행 혐의를 받게 된다면 경찰 출석 전에 변호사와 상담하시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법무법인 로집사는 24시간 긴급 상담을 운영하고 있으며, 첫 경찰 조사 전에 진술 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법무법인 로집사는 고령 피해자 강제추행을 비롯한 진술 신빙성 쟁점의 성범죄 사건에서,

의료 기록 대조와 증인 확보 기반의 객관적 반증 전략에 차별화된 전문성을 보유한 성범죄 전문 법무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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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과 관련된 자주 묻는 질문(FAQ)

Q. 고령 피해자의 진술만으로 강제추행 유죄가 나올 수 있나요?

A. 피해자의 진술이 유일한 증거인 경우에도 유죄가 인정될 수 있습니다. 다만 서울북부지방법원 2014고단3670 판결에서 보듯이, 진술이 아무리 구체적이더라도 객관적 증거와 모순되거나 진술이 반복적으로 변경되면 신빙성이 부정될 수 있습니다. 법무법인 로집사는 이런 모순점을 객관적 기록으로 입증하는 데 집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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